병원 옮기면 또 찍는 CT·MRI, QR코드 공유 언제부터? 2027년 시행 일정

 

CT를 찍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병원을 옮기니 또 촬영해야 한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병원을 옮긴 뒤 30일 안에 다시 시행된 CT와 MRI에 2025년 한 해 동안 약 650억 원의 건강보험 급여비가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는 치료 경과를 보려고 꼭 필요했던 검사도 있지만, 앞 병원의 영상을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다시 찍은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가 이 문제를 손보기로 했습니다. 환자가 원할 때 병원끼리 CT·MRI 영상 공유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중복 촬영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환자는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해 자신의 영상을 원하는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정부 계획대로 2027년 상반기까지 시스템이 구축되면, 병원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같은 검사를 다시 받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부터 바뀌는지, 무엇이 달라지는지, 그리고 시행 전까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방법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병원을 옮기면 왜 CT·MRI를 다시 찍었을까요

지금은 대부분의 병원이 의료영상을 자기 병원 시스템에만 보관합니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 앞서 찍은 영상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환자가 직접 영상 CD를 발급받아 들고 가거나 파일을 제출해야 하는데, CD를 챙기지 못했거나 병원 장비에서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결국 다시 찍게 됩니다.

문제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영상을 주고받기 어려워 다시 찍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보건복지부는 2026년 7월 16일 업무계획을 통해 의료영상정보 공유시스템을 2027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환자는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의료기관으로 자신의 CT·MRI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영상 CD를 들고 다니던 방식이 휴대전화 기반 공유로 바뀌는 셈입니다. 영상을 어디에 보낼지는 환자가 정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본인인증과 의료기관 열람 절차는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2026년 12월, 촬영 이력 조회가 먼저 시작됩니다

전체 시스템이 한 번에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는 2026년 12월부터 AI를 활용해 환자의 기존 CT·MRI 촬영 이력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서비스를 먼저 도입할 계획입니다.

영상 자체를 주고받는 단계가 아니라, 이 환자가 최근에 같은 검사를 받았는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를 의료진이 진료 중에 바로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최근에 찍은 게 있다"는 사실만 확인돼도 불필요한 검사 지시를 한 번 걸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옮긴 환자 94만 명 중 25만 명이 CT를 또 찍었습니다

숫자를 보면 왜 정부가 나섰는지 이해가 됩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5년 같은 질환으로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 즉 병원을 옮긴 전원 환자 94만 4172명 가운데 26.8%(25만 3438명)가 30일 이내에 CT를 다시 찍었습니다.

 MRI는 옮긴 환자 22만 4894명 중 13.8%(3만 944명)가 한 달 안에 재촬영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이 비율은 CT를 찍은 전체 환자가 아니라, CT를 찍은 뒤 같은 질환으로 병원을 옮긴 환자만 놓고 따진 수치입니다. 같은 질환으로 병원을 옮긴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30일 안에 같은 검사를 다시 받았다는 뜻입니다.

CT 재촬영률은 2022년 25.8%에서 2023년 26.2%, 2024년 26.5%, 2025년 26.8%로 해마다 조금씩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 비용은 2025년 기준 CT 약 491억 5200만 원, MRI 약 159억 원으로 합치면 약 650억 원입니다.

 다만 이 통계는 재촬영이 필요했는지 아닌지를 따로 구분하지는 않습니다. 전액이 낭비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환자가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

먼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영상 CD를 발급받아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입니다. 의료기관 사이에서 영상을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진료가 지연되는 일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중복 검사가 줄면 검사비 부담을 덜 여지도 생깁니다. 촬영 이력이 조회되면 짧은 기간에 CT를 반복 촬영하면서 방사선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병원을 오가며 진료받는 분, 지방에서 서울 큰 병원으로 올라가는 분에게는 체감 차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다시 찍어야 하는 경우는 남습니다

정부 발표만 보면 앞으로 CT나 MRI를 두 번 찍는 일이 아예 없어질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은 조금 다릅니다.

병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상태를 다시 봐야 할 때, 수술을 앞두고 최신 영상이 필요할 때는 재촬영이 필요합니다. 

찍어야 할 부위가 다르거나, 앞서 찍은 영상의 화질과 촬영 조건이 판독에 충분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응급실처럼 지금 상태를 즉시 확인해야 하는 곳도 그렇습니다.

이번 제도의 목표는 모든 재촬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못 봐서 다시 찍는 일을 줄이는 것입니다.

담당 의사가 다시 찍자고 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지난달에 찍은 영상이 있는데 활용이 어려울까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시행 전까지, 지금 쓸 수 있는 방법

새 시스템은 아직 시작 전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동의하면 병원끼리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제도로, 2026년 2월 기준 참여 의료기관이 1만 332곳입니다.

다만 기대를 조금 낮춰 잡으셔야 합니다. 

이 가운데 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은 약 600곳에 그칩니다. 참여 병원이라고 해서 CT·MRI 영상이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정부가 별도의 영상 공유시스템을 새로 만들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진료정보교류 포털인 **마이차트(mychart.kr)**나 '나의건강기록' 앱에서 본인인증 후 동의할 수 있고, 참여 병원 접수창구에서 서면으로 써도 됩니다. 다만 동의를 해두더라도 옮길 병원까지 참여 기관이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까지는 아직 어려우니,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상 CD나 사본을 미리 받아두는 것입니다. 

검사받은 병원 원무과나 의무기록 사본 발급 창구에서 신청할 수 있고, 보통 신분증이 필요하며 소정의 수수료가 듭니다. 판독소견서까지 함께 받아두면 새 병원에서 훨씬 수월합니다.

CT·MRI QR 공유는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나요

2026년 12월 촬영 이력 조회, 2027년 상반기 CT·MRI QR 공유 순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것은 계획입니다. 의료기관 참여율과 구축 상황에 따라 실제 이용 시기는 달라질 수 있으니, 확정된 내용은 보건복지부 발표를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R코드는 환자가 직접 보내야 하나요

정부 계획은 환자가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해 원하는 의료기관으로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환자가 직접 전송 버튼을 누르는지, 의료기관이 QR코드를 인식해 불러오는지 같은 구체적인 이용 절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026년 12월 먼저 시작되는 서비스는 영상 공유가 아니라 의료기관이 환자의 기존 촬영 이력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대학병원에서도 쓸 수 있나요

정부는 의료기관 간 영상 공유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이용 가능 여부는 참여 기관과 구축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네 의원도 가능한가요

시스템이 확대되면 의원급도 참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영상 CD는 필요 없나요

당장은 아닙니다. 시스템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기존 방식이 함께 쓰일 수밖에 없어, 병원을 옮길 때는 CD나 사본을 챙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인정보는 안전한가요

환자가 원하는 시기와 의료기관을 선택해 QR코드로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본인인증과 접근 권한, 보안 기준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검사비도 줄어드나요

불필요한 중복 검사가 줄면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다만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검사는 기존과 똑같이 시행되며, 본인부담금은 검사 종류와 병원 종별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무리

병원을 옮길 때마다 같은 검사를 반복하는 일은 오래된 불편이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2027년 상반기 의료영상 공유시스템이 구축되면,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한 CT·MRI 영상 공유가 가능해지고 기존 영상을 확인하지 못해 다시 촬영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제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옮길 병원이 진료정보교류 참여 의료기관인지 미리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검사받은 병원에서 영상 CD와 판독소견서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같은 검사를 두 번 받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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